무소유의 정신으로! 1년 교환학생 짐 싸기 ;)

2014년 이전 글 2013. 5. 21. 15:59

비자 신청을 했으면 이제 룰루랄라 짐을 싸 봅시다. 하지만 짐 싸기 만만치 않습니다. 집 떠나본 적 한 번도 없는 집순이, 집돌이들에게 짐 싸기란 등산과도 같습니다. 한 걸음만 내딛으면 될 거 같은데 그 발이 안 떨어짐.. 또르르..


그럴 때는 리스트를 작성합니다.



1. 우선 제일 먼저 '위탁 수하물 (일명 '부치는 짐')'과 '기내 반입용' 짐을 구분합니다. 내가 구입한 항공권에서는 어떤 스펙을 요구하는 지 확실하게 숙지하여, 공항에서 캐리어 속을 자랑하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필자가 이용한 KLM네덜란드 항공의 스펙.


* 기내 반입 : 55 x 25 x 35 cm (21.5 x 10 x 13.5 인치) (가로x세로x 높이)*의 가방 1개

부가 물품을 포함한 총 무게가 12 kg (26 lbs).

* 핸드백, 서류 가방, 카메라, 소형 노트북 또는 이와 비슷하거나 보다 작은 크기의 여타 품목 1개

* 위탁 수하물 : 수하물 1개 당 최대 중량 23kg(50.5lbs),

최대 크기 158cm(62인치) 길이 + 폭 + 높이



2. 그럼 '위탁 수하물' 속에 들어가야 할 녀석들을 작성해 볼까요?


Packing List

1. 개인용품

지갑(+작은 것), 다이어리, 생활비 지출용 카드사진, 기념품, 썬크림파우치(파우더, 라이너, 컨실러, 립)

2. 의류

가디건 1장, 청바지 2장, 긴팔남방 2장, 니트 1-2장, 담요, 반팔T 2-3개, 반바지 2장, 속옷 5벌, 양말 4켤레, 슬리퍼모자

3. 세면 도구

미용가위, 수건 3장, 물티슈칫솔, 여성용품, 폼 클렌징면도기

4. 필수품

손톱깎이, 우산, 안경(+여분), 선글라스(도수 있는 것), 무제 노트 2~3권, 필통(필기구), 쇠 젓가락, 머리 고무줄

5. 음식

고추장고추참치, 간편 음식(미역국, 카레, 짜장 등)라면

6. 전자제품

노트북핸드폰 충전기고데기드라이어USB디지털 카메라, 전기장판

7. 신분 증명

비자신청 시 제출한 서류(사본), 국제 학생증여권, 여권 사본

8. 의약품

감기약, 해열제, 진통제, 소화제, 데일밴드, 후시딘, 면봉, 물파스

9. 책

스페인어 책, 단어장, 여행 서적수능특강 스페인어


크게 대 분류를 하고 각 부분 부분에 필요한 물건들을 정리합니다. (개인 차 있음)


개인용품 : 한국에서 사용하던 지갑을 가져가면 불편합니다. 유로화가 훨씬 작기도 하고 유럽에서는 분실이나 도난의 우려가 높으므로 적은 단위의 지폐와 동전을 넣고 다닐 수 있는 작은 지갑을 준비합니다. 작은 카드 지갑도 있으면 유용합니다. 해외에서 사용할 시티은행 등의 계좌를 미리 열어 준비하고, 외국인 친구들을 위한 소소한 기념품과 더불어 가족들의 사진을 꼭 두 어장 챙겨갑니다. 보고 싶으니까...♥ 화장품과 같은 것들은 최소한으로 챙깁니다. 필요한 것만 골라서.


의류 : 두꺼운 옷을 빠방하게 챙겨가기 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벌 챙겨 갑시다. 옷은 무게를 많이 차지하니 괜히 많이 가져가지 말고 유럽에 도착하면 사서 입도록 합니다. 더불어 예쁘고 좋은 옷을 챙기기 보다는 가서 버리고 오자는 마음으로 헌 옷을 가져 갑니다. 1년이나 생활하고 나면(반 년도 마찬가지) 주위에서 선물도 받고 이런저런 살림거리가 불어서 오는 경우가 많으니 한국에서 가져가는 짐들은 거기서 모두 사용하거나 버리고 온다고 생각합시다. (실제로 저는 한국에서 가져간 헌옷들 스페인에서 기부하고 왔습니다.) ★방수 슬리퍼★는 절대 잊지 마세요. 화장실에서 샤워하고 운동화 신고 나오면...ㅜㅜ


세면도구 : 도착한 직후에 급하게 써야하는 것들을 의미합니다. 샴푸며 린스 괜히 바리바리 싸들고 갈 필요 없습니다. 현지에서 구입하는 것이 더 싼 경우도 많습니다. 대신 칫솔은 한국 제품이 더 부드럽고 좋아요ㅠㅠ 내 소중한 잇몸 흑흑. 면도기수건, 도 마찬가지. 충분히 챙겨가서 현지에서 조달해야 하는 일이 없도록 합니다. 앞머리 커트 용으로 미용가위를 챙겨 가시면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필수품안경은 혹시 모르니 여분을 챙겨 갑시다. 눈이 나쁘신 분들은 도수 있는 선글라스를 준비합니다. 유럽은 태양빛이 강렬하여 여름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아 그리고 쇠 젓가락을 가져 갑시다. 젓가락은 공수가 매우 어렵고 품질이 떨어져서 젓가락으로 밥 먹는 게 그리워집니다ㅠㅠ 여성 분들은 머리 고무줄이나 실핀 같은 것을 뭉터기로 가져가시면 유용합니다. 이런 것들은 무겁지도 비싸지도 않기에 짐에 부담이 되지는 않지만 막상 유럽에 떨어지면 없어서 (혹은 비싸서) 아쉬운 것들입니다. 게다가 한국에서 사가는 게 질도 더 좋습니다.


음식 : 유럽에 갑자기 똑 떨어지면 먹는 것부터가 걱정이지요. 있는 기간 동안 최대한으로 현지 음식을 먹어보는 것이 좋지만 초반 적응 기간과 한국 음식 그리워지는 시기(8개월 쯤 제일 심했음)에 유용하게 쓰이는 3분 요리 시리즈를 챙겨갑시다. 고추장, 간장은 현지에서 조달이 가능하므로 여행할 때 기름기에 지친 위장을 달래주는 튜브용 고추장을 가져 갑시다. 용량은 적지만 풍부한 행복감을 제공해 줌. 고추참치는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넣었음(ㅋㅋㅋㅋ) 그리고 전 라면은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용량을 많이 차지해서.. 이 것도 (다소 비싼 가격에) 현지 조달 가능.


전자제품 : 여행용 고데기소형 드라이기는 매우 유용하게 쓰입니다. 밥솥은 안 가져가셔도 됨. 냄비 밥의 장인이 되도록 합시다. USB는 매우 유용하게 쓰입니다. 한국처럼 마음껏 인터넷을 하기 불편하므로. 더불어 유럽은 난방 시스템이 한국처럼 되어 있지 않으므로 겨울에 몹시 추워 잘 때도 입김이 나옵니다. 전기장판이 있다면 따뜻하게 자고 상쾌하게 일어날 수 있음.


신분 증명 :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국제 미아가 되면 안되니까용. :)


의약품 : 반드시 가져 가도록 합시다. 용량은 적지만 효과는 세니까. 스페인에서 베드버그로 고생할 때 (그것도 조만간 포스팅을 하도록 하지요) 같이 살던 친구와 약국을 간 적이 있습니다. 스페인어도 잘 못하던 시절이라 친구가 "영어 할 줄 앎?ㅇㅇ"하고 물었더니 "ㄴㄴ, 나 근데 스페인어는 잘함^^"이라고 스페인 약사 아저씨가 대답했었죠. 아플 때 겪으면 즐거운 경험은 아니랍니다. 의약품 꼭!꼭!


: 무게는 많이 차지하지만 있으면 유용함. 한국에서 공부했던 스페인어 책들 (주로 보던 것만)여행 서적 (여행이 끝난 뒤에는 현지에서 알게 된 친구들에게 선물할 수 있다는 게 장점). 많이 가져갈 필요는 없고 이 정도만. 사실 가서 읽겠다고 한국에서 소설책이며 이것저것 가져가 봤자 잘 안 읽습니다. 도리어 어학원 공부며 쫓아 다니다가 책이 많아져서 돌아올 땐 책 무게 때문에 캐리어가 후덜덜해짐. 갈 때는 옷, 올 때는 책이 주류를 이루게 됩니다.



3. 리스트를 정리 했으면 본격적으로 짐을 싸는 동시에 '구입해야 할 목록'을 작성합니다. 필요하지만 현재 자신에게 없는 물건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럼 그 목록을 들고 쇼핑을 하면 됩니다.



끗. 무소유의 정신★으로 작성한 것이므로 최소의 최소라는 걸 유념해 주세요.




개인차는 물론 有有有

2012년 1월 짐 정리 및 출국

2012년 1월 - 2013년 1월 교환학생 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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