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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거제] 굴 요리부터 숯불갈비까지 먹방여행
국가 공휴일을 활용하여 가족들과 통영·거제도 여행을 다녀왔다. 먹방 위주로. 본래 내가 여행 계획을 짜면 '걷고 (내가 보고 싶은 거) 보고 이동하고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의 연속인데, 이번 여행은 언니가 계획을 짜서 식도락이 충만한 여행이 되었다. 그리하여 이번 포스팅은 음식 사진과 지도만으로 이루어진 맛기행 기록이 되겠음.
먼저 통영 중앙시장 근처에서 맛 본 각종 굴요리 및 해산물 요리. 통영은 크지 않아 뚜벅이들에게도 이동하기에 충분한 곳이다. (참고로 택시 잡기가 쉽지 않은 편.) 맛집은 주로 중앙시장에 포진해 있다.
1) 희정회식당 : 멍게/성게비빔밥, 물회, 회덮밥 등
첫 번째로 저녁을 먹은 곳은 중앙시장에 위치한 희정회식당.
회덮밥, 물회, 멍게비빔밥. 비린내에 취약한 사람은 물회에 도전할 것을 추천함. 물회는 간도 적당하고 시원해서 제맛이다.
2) 동진김밥 : 충무김밥
이튿 날에는 연화도로 향했다. 연화도는 작은 섬이지만 하이킹 코스도 있고 출렁다리도 있고 날씨가 좋아서인지 쾌적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아침부터 출발한지라 배(船) 안에서 배(腹)를 채우기 위해 충무김밥을 준비했다. 충무김밥을 파는 곳은 중앙시장에 많지만 시간이 이른지라 준비가 된 곳에서 급하게 사들고 들어갔다.
생김새는 볼품 없는 거 같은데 맛있는 게 함정. 어묵과 무를 따로 담아주기 때문에 빨간 양념 반찬은 한 번만 비닐을 벗겨내면 어묵을 다 먹고 손도 대지 않은 무를 만나게 된다. 충무김밥은 자꾸만 생각나서 나중에 거제도 가서 또 먹음...
연화도 출렁다리는 바로 이겁니다. 두둥!
3) 동피랑쭈굴 : 각종 굴 코스 요리
연화도 여행을 마치고 다시 통영으로 복귀. 통영의 자랑이라는 굴 요리를 맛보기 위해 식당을 찾아다니다가 오픈한 지 얼마 안된 듯 깨끗해보이는 식당을 발견. 인테리어도 화사하고, 간판도 마음에 들었는데 아직 지도에서는 검색이 안 된다. 중앙시장 근처임.
가격도 합리적이고 음식도 다양해서 좋았는데, 옆 테이블에 앉은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어찌나 시끄러운 지 밥이 코로 들어가는 지 입으로 들어가는 지 모를 상황이었다. 근데 맛있었음.
가장 먼저 나온 굴무침. 메뉴판에 써 있는 순서대로 나오진 않는다.
일반적으로 많이 먹는 회. 굴이 이렇게 탱글탱글하고 큰 줄 몰랐음.
굴 튀김. 타르타르 소스와 어울린다. 튀김옷도 바삭해서 맛있음.
개인적으로 무슨 맛인지 알 수 없던 굴 탕수육. 탕수육은 돼지고기로 하는 게 옳습니다.
역시 치즈와의 궁합이 별로였던 굴치즈구이. 좀 더 부드럽고 연한 치즈를 써야하지 않을까. 식어서 딱딱해진 치즈랑 굴이랑 서로 어울리지도 않고 입 안에서 거의 따로따로 씹힘.
직접 까먹는 굴. 서울촌년에게는 재미난 경험이었다. 양식 굴이라 이렇게 큰 거겠지?
마지막 대미를 장식한 비빔밥. 이 때 쯤 되니 배가 터질 것 같아서(ㅜ.ㅜ) 무슨 맛인지 기억도 안 난다. 근데 비빔밥이 맛이 없을 수가 없음..ㅋㅋㅋㅋㅋ
4) 이순신공원 입구 : 매운 맛을 선택하는 닭꼬치
통영의 자랑! 충무공 이순신. 이순신 공원 입구에서도 조촐한 먹방. 닭꼬치는 매운 정도를 선택할 수 있는데 매운맛 닭꼬치도 너무 멋있음..ㅜㅜ 차에서 먹다가 급하게 사진으로 남겼다.
5) 거제도 바람의언덕 : 옛날 핫도그
거제도의 소문난 명소, 바람의언덕. 그 이름에 걸맞게 정말 폭풍 같은 바람이 휘몰아친다. 그 바람에 귀싸대기 맞으며 먹은 옛날 핫도그. 반죽이 엄청나게 질기다. 핫도그가 맛 없기는 힘들지만 반죽이 밀가루가 아니라 쫀득쫀득..을 넘어서 조금 질기다는 걸 감안하고 드시길.
6) 대가숯불갈비 : 돼지갈비 한상 차림
거제도 숙소 바로 옆에 있던 숯불갈비 집. 반찬도 맛있고 고기도 그럭저럭 맛있었는데 바닥이 엄청 차가웠다. 시린 바닥에서 덜덜 떨며 먹었던 기억. 거제도에도 워낙 맛있는 게 많으니 굳이 고기를 먹지 않아도 되긴 하겠지만 여행의 마무리는 역시 불에 구운 고기인 듯 하다. 인간은 본디 육식 동물..
고기 비주얼 좀 보게.. 맛집에만 충실한 포스팅을 끝내면서 느끼는 건데, 여행은 정말이지 사진과 먹방이 전부인 거 같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는데 혀 끝에 감돌던 감칠맛은 안 잊혀짐..ㅜㅜ 먹방을 위해 다시 여행을 떠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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