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mberg] 유럽여행의 꽃, 인터레일 vs. 유레일

2012-08-10


일의 소도시 밤베르크로 떠나기 전에 인터레일을 구매했다. 짧은 기간 동안 다양한 유럽국가를 돌아보길 원하는 여행객들이라면 유레일은 한 번쯤 들어봤으리라 생각된다. 유레일은 비유럽권 국가의 국민들에게 판매하는 유럽열차 패스권이라면, 인터레일은 유럽거주증을 가진 시민들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국적이 유럽이 아니라도 유럽에서의 체류기간이 6개월 이상이고, 거주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구매가 가능하다. 가격은 유레일에 비하여 조금 싼 편이다.)



이로이트 역에서 수령한 인터레일! 기간과 사용 가능한 국가, 좌석등급 등을 선택가능하다. 빈 자리가 있으면 앉을 수 있는 자유석(입석) 티켓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우리나라의 내일로와 유사하다. 하지만 내일로가 국내열차를 대상으로 한다면 유레일/인터레일은 여러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좀 더 다양하다고 볼 수 있다.


터레일의 사용법은 유레일과 거의 유사하므로, 본 포스팅에서는 유레일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정리하려고 한다. 인터레일 관련 정보는 인터레일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한국어는 제공하지 않는다.) 나는 두 달간 여행을 하면서 앞선 한달은 유레일을, 이후 한달 동안은 인터레일을 사용했다. 유럽은 국가별로 적절한 이동수단에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본인이 여행하고자 하는 국가에 따라 패스권을 적절하게 사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글로벌 패스

셀렉트 패스

리저널 패스

원컨트리 패스

최대 28개국 

인접한 4개국 선택

2개국 선택

1개국 선택

성인 약450~1500€

약120~600 

약100~200

약80~180 

※ 베네룩스(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는 한 국가로 취급한다. 


※1. 만 26세 이하는 성인보다 저렴한 유스(Youth)로 구매가 가능하며, 여행을 함께하는 2-5인의 소규모 그룹은 세이버 패스를 통해 돈을 아낄 수 있다. 대신 한 장 밖에 주어지지 않으므로 여행 내내 함께 해야한다.

※2. 패스권의 유효기간은 사용가능한 일수를 의미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2개월의 유효기간을 가진 10일권을 구매할 경우 구매일자부터 2개월 안에 10일 치의 패스권을 사용하면 된다. 하루도 빠짐없이 열차를 이용하게 될 경우에는 연속권을 구매하면 된다. 이 경우에는 유효기간이 바로 사용가능한 일수다.


국에서 구입할 경우 세금을 포함한 총 가격을 결제한 뒤에 우편으로 받을 수 있다. 여권에 기입된 정보를 틀리지 않게 발급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패스권은 열차표와 유사한 형태로 종이커버와 함께 발급되는데, 연속권이 아닐 경우 기차를 탈 때마다 출발지와 도착지, 열차 번호와 시간을 정확하게 기입하여야 한다. 미처 기입하지 않고나서 검표에 걸리면 부정승차로 간주될 수 있다.

레일과 관련된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히 찾아볼 수 있다.




일여행 뿐만 아니라 유럽여행 내내 큰 도움을 주었던 어플리케이션! 루트와 시간, 열차 번호(승강장)까지 자세히 알려주기 때문에 아주 유용하다. 대부분의 열차가 출발시간을 지키지 않고 딜레이되는 경우가 많지만 열차를 놓치면 그 날의 일정 모두가 붕 떠버리기 때문에 숙소에서 다음날 열차를 미리 찾아보는 건 일상이 되었다.




차를 타고 도착한 밤베르크. 독일의 아주 작은 도시인데 독일 속 작은 베네치아라는 애칭이 붙을 만큼 물의 도시이기도 하다.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을 만큼 알록달록하고 아기자기한 건물들의 모습이 마치 동화 속의 도시같은 인상을 준다.








속에 잠겨있는 것 같은 건물들. 물이 아주 가까이에 있는데도 소위 물 비린내가 별로 나지 않았다. 깔끔하고 아름다운 도시.




그니츠 강 다리 위에 떠 있는 구시청사의 모습. 밤베르크 관광의 척도 정도로 여겨지는 곳이다. 밤베르크에 갔다면 이곳 사진은 반드시 남겨야 한다.






씨가 화창해서 꽃잎 색깔이 정말 두드러졌던 밤베르크의 장미정원. 작은 도시인데 정말 볼 거리가 다양하다. 지금 사진첩을 뒤져보니 다른 도시들 보다도 월등하게 사진이 많음.




은 건물에 이끌려 들어가보니 한 커플이 웨딩사진을 찍고 있다. 관광지에서 웨딩사진을 찍는 커플의 모습은 종종 마주치는데 인생의 아주 특별한 순간을 일상적인 풍경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게 부럽다.



베르크 대성당의 모습. 옛 성당 건물은 저렇게 하늘을 찌를 듯이 지붕이 뾰족한 게 특징이다. 미술과 관련된 교양수업에서 들었던 바에 의하면, 신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욕망의 표현이란다. 성당건물 뒤켠으로 가면 밤베르크의 모습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이 나온다. 날씨가 내내 좋다가 전망을 보러갔을 때 갑자기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우산도 없어 마음이 불안했는데 금세 날씨가 개더니 거짓말처럼 파란 하늘이 다시 모습을 보인다. 신의 장난인가.





붕이 정말 빨갛다. 그래서인지 더 레고마을 같은 느낌이었다. 성당 뒤켠에는 아름다운 정원이 작게 꾸며져 있었다. 유럽 여행은 정말 성당, 동상, 정원, 분수가 없으면 성립되지 않는다.






일치기로 가볍게 여행을 마치고 다시 바이로이트로 돌아갔다. 독일은 독일어가 너무도 딱딱하고 어색하게 들려서 그렇지 도시만큼은 정말 잘 정돈되어 있고 아름답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보통 여행을 하다보면 이 나라의 언어를 다시 배워서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마련인데, 독일어는 나에게 넘을 수 없는 커다란 벽처럼 느껴져서 인지 다시 여행을 오고는 싶지만 언어는 언감생신 배울 엄두도 안 난다. 그래서인지 신혼여행이나 팔자좋은 바캉스 때나 한 번 다시 가고 싶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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