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aka_02] 코리아타운과 코리아NGO센터&민족학교


사카성으로 향하는 길목인 쇼카이 도로를 마주하고, 코리아NGO센터(이하 NGO센터)가 위치해있다. NGO센터는 재일코리안을 대상으로 한 차별에 대항하여 그들의 권익 향상을 위하여 힘쓰는 단체이자 소수자의 인권보호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민족 교육 일본 내 NGO센터는 동경과 오사카 두 곳에 위치해 있는데, 오카사에 있는 NGO센터가 코리아타운과 아주 밀접한 곳에 자리한 것이다.


NGO센터 건물에는 "경계에서 공생으로"라는 단어가 적혀있다. NGO센터는 '합동회사' 형태로 운영된다. 합동회사란, 일본식 사회적 기업 운영의 한 형태를 말한다. 알기 쉽게 영어로 옮기자면 커뮤니티 비즈니스(Community Business)를 의미한다. 지역을 중심으로 해당 지역의 주민들의 참여를 토대로 운영되는 형태다. 오사카의 NGO센터는 코리아타운과 관계를 맺으며 한글교육, 한식체험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면서 운영되고 있다. NGO센터의 연간 예산은 대략 2800만 엔 정도인데, 그 중에 반을 코리아타운에서 문화체험 행사를 유치하여 벌어들이는 수익금으로 충당한다. 나머지 반은 회비와 기부에 의존하고 있다.



NGO센터는 아래 3개 단체가 통합되어 2004년에 설립되었다. 정직원의 수는 많지 않지만, 하는 일은 다양하다. 주로 다문화 가족을 위한 상담이나 다문화 가족들의 2세의 학업 도움이 주된 업무이며, 2006년 ‘중국 잔류 일본 고아’귀국을 돕기 위한 법이 제정되고 나서는 관려자들의 행정 수속을 돕고 있다. 민족학급 또는 민족학교의 운영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일본 내 다문화 가족이 직면한 여러 가지 어려움을 일본 사회 내 다수(majority)에게 홍보하는 등 재일코리안의 입장을 대변할 뿐만 아니라 일본사회 내 소수자들을 위하여 전반에 걸쳐 활동하고 있다.


 민족교육문화센터

 재일한인민주인권협의회

 생활회인권협회

 교육 분야를 담당

 변호사, 세무사, 사법행정관 등 국가 자격을 지닌 동포들 중 동포사회를 위해 봉사를 희망하는 사람들로 조직

 리서치와 간첩 누명을 쓴 재일동포에 대한 구출활동


터의 주된 업무 중에 하나인 민족학교의 운영은, 이주민의 민족성을 이어나갈 수 있는 중요한 장치다. 그러나 재일코리안의 경우, 현 시점에서 민족학교는 그 정체성을 고수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일명 조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在日本朝鮮人總聯合會)의 약칭으로 친북한계 재일본인 단체를 의미한다.)계 민족학교의 경우 정부 등 지자체의 지원이 매우 협소하다. 건물도 낙후하였다. 친북한계 교육과 이념을 표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전에는 건물 내에 흔히 보이던 김일성 사진이 교직원실에만 위치하는 등 내부적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 포스팅에서 언급한 바 있는 뉴커머(newcomer)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건국학교의 경우, 학교 인가를 소지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입시를 위한 학교로 변질됨에 따라 조선민족학교의 색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사례도 있다. 이는 국제학교도 마찬가지다. 학교 운영을 위한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민족학교가 인가를 받기 위한 노력을 할 필요가 있으며, 실제로 그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진은 UNESCO Associated School 중 하나인 오사카의 소학교 모습이다. 다문화를 위한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우파적 성향을 띤 일본 정부에서는 지원을 하고 있지 않지만, UNESCO에서 직접 지원을 받는다. 다문화 교육의 긍정적 모델로 평가 받으며, 4~5년 이전부터 UNESCO 인가를 획득하였다.






디어 오사카 코리아타운에 입성하였다. 한국적 색채를 지닌 오사카 코리아타운은 불고기 등 각종 한국 음식점은 물론이고, 한류의 일환으로 한류 관련 상품이나 화장품 상점도 눈에 띤다. 오사카를 여행할 기회가 생긴다면, 코리아타운을 방문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타국에 이주한 한국 민족들이 어떻게 정착하여 생활하고 있는 지 점검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코리아타운도 일정 부분 변화를 겪었지만 테마파크나 지자체에 의해 조성된 민족타운과는 차별성을 지닌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식도락. 오꼬노미야끼로 시작 :-D)


러나 코리아타운이 직면한 몇 가지 문제점들도 있다. 상업적 가치의 부족으로 인하여 장기적인 사업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의문하는 시각들이 있다. 게다가 한일 관계의 악화나 치안 등 지역에 대한 부정적 시선으로 인한 코리아타운 내 개발 의욕 저하도 큰 문제다. 이미지의 개선과 일본국민들과의 교류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것은 비단 일본 뿐만 아니라 이주민들로 구성된 민족타운들이 직면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론 일본을 제외한 다른 국가의 한인 이주민들을 살펴보면, 한국 내 재일코리안에게 발현된 특성을 몇 가지 살펴볼 수 있다. 일본 사회의 특성과 한국민의 정체성이 결합되어 발현된 특이사항으로 볼 수 있다. (민족타운의 경우를 대입해서 보자면) 먼저 같은 직원과 구성원으로 오랜 기간 운영되는 형태를 지닌다. 골목 골목의 상점들이 모여 합동회사로 운영되며, 폐쇄성이 높아 파벌이 형성된다는 부정적 결과도 지닌다. 일본사회 내 재일코리안이 가지는 고질적 문제로 파벌이 지적되어 왔는데, 정치적 또는 이념적으로 오랜 시간 나뉘어져 있었으나 현재에 들어서는 많은 사람들이 파벌에 대하여 우려하고 있다. 일본 내 한인사회의 성장이 요구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업 활동을 목적으로 단기 이주를 하는 경우가 늘어남에 따라 한인사회의 앞으로 방향도 이전과는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일코리안은 일본 사회 내의 한국인이기도 하지만, 영사관과의 관계는 그다지 밀접하지 않다. 영사관은 “일단 관심은 갖되 가까이에 가지 않는다.”를 원칙으로 재일동포사회를 적극적으로 돕기 보단 주로 관망하는 기관으로 역할하고 있다. 사회정착을 위해서는 국가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음에도 여러 사례에서 지적된 바와 같이, 한국 영사관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고 있는 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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